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Spring
- 무라카미 하루키
- 프로그래머스
- 개발자가 영어도 잘해야하나요?
- 소설
- Python
- 자료구조
- unterm rad
- 백준
- 쥐 3부작
- 독후감
- 스택
- 노르웨이의 숲
- elman network
- 10828
- 책
- 목표
- RNN
- elman
- 짝지어 제거
- 미국주식
- 알고리즘
- 상실의 시대
- 파이썬
- star-crossed lovers
- 오블완
- unexpectedtypeexception
- 상실
- 에반게리온 해석
-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
- Today
- Total
Dawn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노르웨이의 숲 완결판? 깔끔한 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fOLwmxoA9gA
다시 읽게 된 하루키의 소설이다.
노르웨이의 숲을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완결판이라고 하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노르웨이의 숲과 비슷하게 인물 구성도 이루어진다.
와타나베 -> 하지메, 나오코 -> 시마모토, 미도리 -> 유키코로 이어지며 인물들의 성격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숲보다 더 나이를 먹은 30대 중반의 이야기로 훨씬 성숙해진 인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은 구별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순수한 사랑을 방패 삼아 불륜 얘기를 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작가가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 이런 글을 썼을까.
들어가며
외동에 대한 인식이 박하던 때, 외동이었던 하지메는 같은 외동 아이였던 시마모토에게 관심이 가게 되고, 둘은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낸다.
사랑이란 감정에 눈을 뜨던 때에 이사를 떠나게 되며, 둘은 점점 멀어지게 되고 하지메는 고등학생 때, 이즈미와의 첫 연애, 그리고 유키코와 결혼을 하게 되며 두 명의 딸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어 살게 된다.
재즈바를 운영하며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던 하지메를 시마모토가 찾아온다.
평범한 일상에서 결여를 느낄 때
하지메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가정에 충실하고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여자를 만나 두 명의 아이도 낳고, 성공한 자영업자로 잡지에도 실리며 인정받는 삶을 살아간다.
어딘가 비어있음을 느끼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다 시마모토를 만나게 된다.
보고싶었고 궁금한 게 많지만, 짧은 대화 후 헤어지게 되고 몇 차례 둘은 더 만나지만 하지메는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다.
하지메는 시마모토를 재회하면서 자신에게는 시마모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시마모토는 하지메의 별이고, 너무 밝게 빛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 숨기는 시마모토가 여기 존재하는 것인지 확인을 할 수 없다.
star-crossed lovers.
하지메가 자신의 바에서 늘 듣던 노래로 불행한 연인이란 뜻이다.
시마모토와 만날 때면 흘러나오던 노래였는데, 이게 작품의 스포였던 것이다. (나중에는 다시 듣지 않게 됨)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시마모토와 즐겨듣던 노래, '국경의 남쪽'은 그저 멕시코에 대해 얘기하는 노래였다.
하지만, '따뜻한 남쪽나라'를 얘기하는 따스한, 긍정적인 공간으로 비추어지고, '태양의 서쪽'은 '시스테리아 시베리아'라는 병에서 나온 말로 하염없이 태양의 서쪽을 향하다가 죽는 냉기가 가득한, 부정적인 공간으로 비추어진다.
하지메는 시마모토에게 자신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너뿐이라고 고백하며 지금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너를 택하겠다고 말한다.
시마모토 역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지메에게 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음날 눈 떴을 때, 시마모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같이 듣기 위해 가져온 레코드 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후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된다.
별장으로 가던 중, 핸들을 틀며 같이 죽자는 시마모토의 말에 우리는 음악을 들으러 가고 있다고 말을 한 장면부터 시마모토는 하지메와 함께할 수 없음을 느꼈을 것이다.
새로운 이상적인 공간으로 향하고 싶지만, 함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던 과거 기억에 머무는 하지메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다시 일상으로
시마모토를 잃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었기에 아내, 유키코에게도 있었던 일들을 고백한다.
고등학생 때 만난 연인 이즈미는 하지메가 자신의 사촌언니와 바람난 것을 알게된 후, 표정을 잃고 박탈당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지만, 유키코는 이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
"자격 같은건 잊어. 그 누구에게도 자격 같은 건 없을테니까"
"당신은 내게 아무것도 물으려 하지 않았어."
하지메와 유키코는 너무 순탄하게 흘러온 탓에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왔다.
환상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누구나 바라는 모습이 있지만, 그것만 쫓다간 태양의 서쪽으로 가버릴 지도 모른다.
환상은 접어두고, 서로에게 물으며 하나씩 채워나가자 서로 다짐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마무리
사막은 텅 비고, 덥고,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막은 살아있다> 라는 영화를 얘기하며 아름다운 풍경, 많은 동물과 꽃을 얘기한다.
인생은 푸른 동산이 아니라, 텅 빈 사막이고 그 안에 선인장, 동물 등을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얘기하는듯 하다.
노르웨이의 숲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이제 성인이 된 와타나베보다 십 몇년은 더 산 하지메 역시도 완전하지 못하다.
Pretend you're happy when you're blue (슬플 때에는 행복한 척을 해요)
it isn't very hard to do (그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성숙하다는 것은 나를 숨기고 타인을 위해 행할 수 있는 모습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환상이나 이상을 쫓는 대신,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성숙한 삶의 자세일 것이다.
'미디어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날개 - 이상 (0) | 2025.03.30 |
---|---|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 하루키 (0) | 2025.02.03 |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2) | 2024.12.14 |
[소설]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3) | 2024.10.20 |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5) | 2024.08.27 |